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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갤럭시에 대한 오해와 진실 구차한 변명으로만 보이는 이유

삼성전자는 인터넷에 퍼져있는 갤럭시S 아이폰 디자인 카피 문제에 대해 지난 9월 말부터 객관적인 사실을 근거로 진실을 밝힌다며 공식 블로그를 통해 갤럭시에 대한 오해와 진실 시리즈 글 6편과 이를 하나로 묶은 매거진 1편을 발행하였습니다. 공식 블로그에 올라온 갤럭시에 대한 오해와 진실 글은 마케팅 사진구도, 패키지, 애플 아이콘, 둥근 사각형 테두리, 애플 제품 카피, 둥근 모서리 편으로 각각 나눠져 있고 모든 글은 “온라인에는 실수로 혹은 의도적으로 필요한 정보만을 편집한 ‘갤럭시 디자인’에 대한 오해가 많이 있습니다.”로 시작합니다. 친절하게도 갤럭시에 대한 오해와 진실 시리즈 글은 모두 날짜가 명시된 사진과 글로 오해와 사실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인터넷에 퍼져있는 갤럭시 디자인 카피에 대해 객관적인 사실을 근거로 진실을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해당 글과 해당 글이 게시된 페이스북 등의 댓글은 참혹할 정도의 비난을 받고 있습니다.

삼성의 구차한 변명


삼성전자 공식 블로그 갤럭시에 대한 오해와 진실

삼성전자는 예전에도 갤럭시로 시끄러운 문제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문제는 어이가 없는 말도 안되는 상황이 있었습니다. 그 당시 문제는 언젠가는 진실이 밝혀지겠지만 애당초 꺼리도 안되는 그리고 법적으로 문제가 있는 청탁으로 이루어진 사건이었습니다. 그 당시 문제는 온라인에서 편이 나눠져 설전이 오가다 결국 사람들은 삼성의 손을 들어주는 상황이였는데, 삼성이 직접 문제를 해결하려고 했다가 불난 집에 기름을 부어주는 덕분에 문제를 일으킨 사람을 슈퍼스타로 띄워줬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갤럭시에 대한 오해와 진실은 상황이 좀 다릅니다. 6드럼의 기름을 부어버렸으니 삼성의 손을 들어주는 사람도 손발이 오그라드는 그저 멀리 도망칠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iOS와 안드로이드

인터넷에서 네티즌들의 설전이 오가면 그냥 구경이나 하지 거길 왜 삼성이 직접 끼어드는지 도무지 이해를 못하겠습니다. 솔직히 제가 삼빠인것은 다들 잘 아시겠지만 제 눈에도 갤럭시에 대한 오해와 진실 시리즈 글은 거의 자폭 수준으로 밖에는 보이지 않습니다. 마케팅 사진 구도, 패키지, 애플 아이콘, 둥근 사각형 테두리, 애플 제품 카피, 둥근 모서리 편으로 각각 나눠 상세하게 비교를 했다는 것은 이 모든 것이 비슷하다는 반증으로 보여지게 할 수 있습니다. 아무리 자세한 설명이라도 말이 많다는 것 자체가 신뢰를 주지 못하고 또한 의구심만 더욱 키울 수 있습니다. 누가 누구 것을 카피했는지 법적으로 판단하는 것은 법원에서 판사가 하는 것이지 소비자들은 그저 자신의 눈에 보이는 것과 믿고 싶은 것을 믿을 뿐입니다. 애플과 아이폰을 좋아하는 사람도 둥근 모서리로 디자인 특허를 낸다는 것은 어이가 없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저렇게 나오면 오히려 반발심과 의구심만 증폭되게 됩니다.


베컴 아이다스 광고와 네티즌 패러디

쇼윈도우 안에 혹은 잡지책에 사람들이 명품이라 말하는 브랜드의 신발, 바지, 티셔츠, 점퍼, 목도리, 모자로 멋지게 디스플레이가 되어 있는 것을 보면 갖고 싶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전혀 다른 제품이지만 디자인과 색상이 비슷한 구성으로 맞춰져 있는 것을 보게 되면 속으로 피식 웃는 사람도 있습니다. 심지어 동일한 제품 누가 입고 어디서 파느냐에 따라 달라 보이기도 하고요. 만약 친한 친구가 이렇게 입고 있었다면, 아예 세트로 구성해서 입고 쉬지도 않고 열심히 진품이라고 설명한다면 아마도 ‘따라쟁이냐? 짝퉁아니냐?’라고 놀림을 받거나 의심만 더 살 수 있습니다. 그리고 만약 누군가와 똑같은 옷을 입고 있다면 좀 심할 경우에는 네까짓 게 감히 나랑 같은걸?! 특정 명품 브랜드를 사용하는 사람은 비교 당하는것 조차도 불쾌해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내가 쓰고, 어떤 제품이 더 유명한 브랜드인지가 중요할 뿐 다른건 중요하지 않지요. 비약이 좀 심했지만 둘 다 진품이라 하여도 브랜드를 생각하는 가치의 차이로 짝퉁이라는 인식을 주기도 합니다.


인터브랜드 세계 기업 브랜드 가치

삼성 안드로이드폰 초기 모델은 옴레기 소리를 들어야 했습니다. 지금 삼성의 갤럭시 시리즈는 광고를 잘 만들고 마케팅을 잘해서 사람들이 많이 사는 것이 아닙니다. 잘 만들고 사후 지원 잘 해주니 많이 구입하기 시작한거죠. 지금 갤러기라는 표현은 오타로나 치지 옴레기와 같은 의미로 사용하진 않습니다. 아이폰과 비교 마케팅하고 옴레기 소리를 듣던 당시 기억을 지울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그 당시 일을 떠올리게 하지는 말아야죠. 최근 인터브랜드에서 발표한 세계 기업 브랜드 가치는 약 329억 달러로 9위 애플은 765억 달러로 2위입니다. 포브스에서 발표한 브랜드 가치는 삼성전자가 약 2억4천9백만 달러로 6위이고 애플 브랜드 가치는 약 6억 5천 7백만 달러로 2위입니다. 삼성이 큰 폭으로 상승했지만 애플 브랜드 가치에 비하면 절반도 안되는 수준입니다. 삼성의 브랜드 가치가 낮은 것이 아니고 애플의 가치가 더 높다고 봐야 하겠지요. 똑같은 것을 팔아도 결국 소비자들이 다르게 느끼고 생각하면 그걸로 끝입니다. 반대로 다른걸 팔아도 똑같다고 생각하면 만찮가지로 그걸로 끝입니다. 아무리 비교해도 아무도 쳐다보지 않는 제품도 있고 비교 자체도 하지 않는 제품도 있습니다.


갤럭시에 대한 오해와 진실

‘엄마가 좋아 아빠가 좋아’라는 질문에 아빠가 좋다고 대답한 아이에게 엄마가 더 좋은 6가지 이유를 설명하면 아이의 생각이 바뀔까요? 아니면 엄마가 아이를 이전 보다 더 많이 사랑해주고 잘 놀아주고 보살펴줘야 아이의 생각이 바뀔까요? 삼성은 직접 문제를 해결하려고 나섰다가 불난 집에 기름을 부었던 일을 벌써 잊었나요? 그들만의 전쟁에 괜히 끼어들어 구구절절 자세하게 설명해봐야 구차한 변명으로 보이고 미사여구로 느껴질 뿐이니 이런 대응보다는 앞으로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훨씬 낫지 않을까 생각되네요. 숲을 보지 않고 나무를 보고 설명하는 모양새라 삼빠인 제가 봐도 좀 한심해 보이는데 다른 사람은 오죽할까요. 갤럭시에 대한 오해와 진실 구차하게 보이는 변명은 그만 두고 소비자들이 그렇게 생각할 수 있는 납득이 되는 제품을 내놓고 애플보다 더 갖고 싶어하는 브랜드로 만들어 끌고 나갈 생각을 하길 바라네요. 이젠 제발 나무를 보지 말고 숲을 봐주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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