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자에서 흙맛 나는 이유는 뭘까?

감자에서 흙맛 나는 이유는 뭘까?


정확한 이름은 모르겠는데, 제가 좋아하는 찌개가 있습니다. 호박, 감자, 양파, 깻잎, 파 등을 큼지막하게 썰어 넣고 고추장으로 끓인 찌개요. 간장으로 간을 하고 마늘 정도만 추가 하면 끝나거든요. 저는 야채국이라고 부르는데 이게 국으로 끓여도 맛있고, 찌개로 끓여도 맛있습니다. 고기를 넣고 끓여도 맛있고, 물고기를 넣고 끓여도 맛있고요. 어린 시절 강이나 계곡에 놀러 가면 꼭 먹던 것이 바로 이 야채국이었네요. 어릴 때 가족이나 친척들과 여기 저기 많이 놀러 다녔는데, 어항이나 투망으로 물고기를 잡았습니다. 고기 이름이 기억이 안나는데 쏘가리나 깨끗한 물에서 사는 작은 물고기들은 튀겨 먹고, 크기가 큰 물고기는 야채국에 넣어 먹었습니다. 미꾸라지에 소금 뿌려 씻은 후 야채국에 넣어 먹기도 했었고 말이죠.


야채국 요즘도 종종 끓여 먹습니다. 어머니가 만들어 주시던 예전의 그 야채국 맛은 아니지만 멸치 육수에 야채 잔뜩 넣고 끓이면 비슷한 맛이 나거든요. 야채국 제가 얼마나 좋아 하냐면 가지고 있는 가장 큰 국그릇에 담아 먹습니다. 한 그릇으로 끝난 날은 거의 없고 말이죠. 야채국 끓인 날은 밥 두 공기 정도는 뚝딱이에요. 그런데 말입니다. 어느날 야채국을 반 이상 남겨 버린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먹다 보니 흙맛이 막 나던데, 도저히 못 먹겠더라고요. 원인이 무엇인지 알아 내기 위해 한 술 한 술 떠 먹어 절반까지 먹을 수 있었던 것이지 어디 식당에서 이런 음식 줬으면 어후~


야채국을 도저히 먹지 못하게 만들었던 흙맛의 원인은 감자이었습니다. 감자 씹을 때 마다 흙맛이 입안에 퍼지는데 어후~ 전 비린 것도 싫어 하고, 돌이나 이물질 씹히는 것도 무척 싫어 합니다. 맛 없는 음식은 그냥 먹을 수 있지만, 비위생 적인 음식은 못 먹겠더라고요. 그래서 음식에서 돌, 벌레, 이물질 나오는 곳은 절대 다시 가지 않습니다. 제가 만든 음식에서 이물질이 나온다면 그건 누군가의 음해이고 사악한 무리의 음모인 것입니다.




감자에서 흙맛이 나는 것을 확인하였으니 그렇죠. 확인 사살에 들어 갔습니다. 박스에서 감자 몇 개 꺼내 다듬어 쪼개 보았습니다. 어떤 감자는 멀쩡했는데, 어떤 감자는 이렇게 안쪽이 요상하더군요. 흡사 나무 테두리와 같다고 해야 할까요. 감자 안쪽에 테두리가 있고, 그 안쪽 색이 좀 이상했습니다.




감자가 왜 이렇게 되었을까요? 침수 피해 당하면 이렇게 되는 것일까요 아니면 무더위로 이렇게 되는 것일까요? 이 것 때문이었을까요. 너무 궁금하여 감자에서 흙맛이 왜 나는지 이유를 알기 위해 검색해 보았더니... 찾을 수 없더군요. 껍질째 찌면 흙냄새가 날 수 있다 정도만 찾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음식을 만들 때 감자 껍질을 절대 남겨 놓지 않습니다. 껍질이고 싹이고 감자 외의 것은 모두 제거 하거든요. 당근도 무도 감자칼로 싹 면도 시킨 후 먹습니다. 그러니 이번 사태는 껍질 때문에 흙맛이 나는 것은 아니라고 확신했습니다.


감자 박스로 사다 놓고 먹습니다. 요즘은 페이버 페이 포인트를 모으는 재미에 빠져 항상 네이버 쇼핑에서 구입하고 있었는데요. 이번에 사다 놓은 감자는 집 근처 대형 슈퍼마켓에서 구입한 감자이었습니다. 위쪽에 있는 감자들은 멀쩡했는데 중간 부분부터 저런 감자들이 나오기 시작하고 있습니다. 아래쪽 감자를 5개 뽑아 면도 시킨 후 댕강 잘라 보았더니 2개가 저렇게 안쪽에 테두리가 있고 색이 이상하더군요. 절반 이상 남아 있던 감자, 음식물 쓰레기 통에 쏟아 부어 버렸습니다. 감자 다신 집 근처 대형 슈퍼마켓에서 구입 하지 않을 겁니다. 그런데 그 슈퍼보다 크고 대형 마트보다 작은 동네 마트를 뭐라 부르나요? 아.. 동네 마트라고 부르면 되는 것 같네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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